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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2

한비자의 처세학

서(序) 역사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도전과 경쟁으로 점철되어왔다. 무능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수렵을 생계 수단으로 삼았던 원시사회에서도 강한 신체와 남보다 더 예리한 화살촉을 가지고 있어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럼 원시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대개는 성실하게 살며 노력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한정된 우리 땅에는 이미 성실하게 살며 노력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중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다. 그들 역사의 어느 부분을 들춰보아도 인류 역사를 축약시켜 놓은 듯한 온갖 사건과 ..
서(序)
역사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도전과 경쟁으로 점철되어왔다.
무능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수렵을 생계 수단으로 삼았던 원시사회에서도 강한 신체와 남보다 더 예리한 화살촉을 가지고 있어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럼 원시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대개는 성실하게 살며 노력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한정된 우리 땅에는 이미 성실하게 살며 노력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중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다. 그들 역사의 어느 부분을 들춰보아도 인류 역사를 축약시켜 놓은 듯한 온갖 사건과 인물과 문화가 존재하는 게 놀랍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천 년 이상 혼란한 전국시대를 유지했고, 그 같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수한 영웅호걸과 재사들이 빛을 발하였다.
그래서 많은 학자가 중국 역사를 인류 역사의 전범(典範)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춘추전국시대 말기 한비자(韓非子)가 그린 중국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진시황이 통일 국가의 정치 원리로 삼았던 이 책의 내용 중에는 통솔하는 지혜, 결단을 내리는 지혜, 상황을 판단하는 지혜, 설득하는 지혜, 실리를 얻는 지혜, 사랑하는 지혜, 욕망을 다스리는 지혜, 변전 무쌍한 세객들의 외교술(장의, 소진, 인상여, 순우곤) 등 중국 현자들의 경세철학(經世哲學)과 중원 천지를 뒤흔든 영웅들의 사자후(獅子吼)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비자가 그 먼 옛날에 그린 일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그중에는 난세에 살아남아 승리자가 되는 방법도 들어있다.
따라서 다른 산에서 난 거친 돌을 자기의 구슬을 가는 데 쓸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이 경쟁 시대에 살아가는 당신의 새로운 무기를 연마하고 개발하는 데 사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비자(韓非子 BC280?~BC233)
중국의 법가, 철학자
전국시대 한(韓)나라에서 태어남
법(法), 술(術), 세(勢)의 대가

한비자(韓非子)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는 전국시대(BC475~221)의 약소국이었던 한(韓)나라의 귀족 출신이었다.
한비자는 유가(儒家)인 순자(荀子)의 문하에서 공부했으나, 나중에 순자를 저버리고 그 당시 봉건 체계가 붕괴하는 상황과 더 밀접한 이론을 가진 다른 학파를 따랐다.
자신의 충고가 한왕(韓王)에게 무시당하자, 한비자는 자기의 생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그는 말솜씨가 별로 없었기에 자신의 이론에 대해 있을지도 모를 반론에 대한 논박도 글로 썼다.
BC221년 통일 후 시황제(始皇帝)가 된 당시의 진왕(秦王) 정(政)은 한비자의 글을 읽고 이를 높이 평가했다.
진왕(秦王) 정(政 : 훗날의 秦始皇)은 한비자의 전제 정부에 관한 이론에 깊은 감명을 받아 BC221년 중국을 통일한 후 이를 통일 국가의 정치 원리로 삼았다.
BC234년 진(秦)은 한(韓)을 공격했고, 한왕(韓王)은 한비자(韓非子)를 진에 협상자로 파견했다.
진왕은 한비자를 보고 매우 기뻐하며 그에게 높은 직위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진의 승상이자 이전에 한비자와 같이 스승 순자(荀子) 밑에서 공부한 이사(李斯)는 한비자가 자신보다 더 뛰어났기에 왕의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 한비자가 이심(二心)을 가졌다고 모함하여 그를 투옥했다.
이사는 한비자를 속여 그가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도록 했다.
한비자는 정치제도란 반드시 역사적 상황과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유가(儒家)처럼 낡은 제도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치자의 도덕적 품성이 어떻든, 또 그가 어떻게 다스리든 상관없이 권력을 가졌다는 것은 이에 대한 절대복종을 요구할 권리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름을 따라 <한비자(韓非子)>로 명명된 그의 저서는 당시 법가 이론의 총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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