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秦)나라 말기부터 전한 초기까지 중국 중원의 정세를 풀어 쓴 연의(演義) 소설이다. 명나라 때 종산거사(終山居士) 견위(甄偉)가 쓴 <서한연의(西漢演義)>가 원본이다.
실제로는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토대로 진한 교체기의 이야기들을 모아 살을 붙인 것이다. <사기> 자체가 문학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데다, 우수한 판본이 많아 사료를 접하기 쉬운 장점이 있어, 다양한 해석을 하고 살을 붙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 억압받던 민중이 반란을 일으키자, 초나라의 귀족 항량과 조카 항우가 난세를 틈타 대두하고, 한편에선 평민 유방이 일어나 세를 불려 천하를 놓고 대립한다.
장량과 창해 역사가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한신이 토사구팽당하고, 덩달아 괴철도 장락궁에서 여태후에 의해 목이 잘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종반을 향하고, 결국 유방은 몸져누웠으나 천명이라며 의사의 치료도 거부하고 천명에 순응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국사무쌍(國士無雙), 배수진(背水陣), 사면초가(四面楚歌), 토사구팽(兎死狗烹), 금의야행(錦衣夜行) 등 친숙한 숙어가 다수 등장한다.
등장인물로는 초나라 항우, 항량, 항백, 범증, 종리매, 계포, 용저, 영포, 항장, 우미인, 우자기, 조구, 정공 등이 있고, 한나라에는 유방, 번쾌, 진평, 장량, 한신, 소하, 조참, 여후, 역이기, 왕릉, 주발, 하후영, 관영, 노관, 팽월, 소하 등이 있다. 그리고 진나라에는 진시황, 영호해, 자영, 이사, 부소, 몽염, 조고, 장한, 사마흔, 동예,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진승, 장이, 진여, 위표, 사마앙, 신양, 괴철, 창해 역사를 꼽을 수 있고, 그 외에도 많다.
특히 유명한 전투로 배수진(背水陣), 홍문연(鴻門宴), 해하(垓下) 전투, 팽성(彭城) 대전, 거록대전(鉅鹿大戰), 정형(井陘) 전투, 고릉(古陵) 전투, 광무산(廣武山) 대전, 형고·성양 전투 등을 들 수 있다.